중국학전공 2022-08-29 392
기사입력 2022-07-22 11:44 l 최종수정 2022-07-22 13:35 애플이 백두산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지도를 모든 제품에 탑재한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자, 이를 바로 잡았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탑재한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 전체를 중국 영토로 표시한 오류를 최근 발견하고 지난 12일부터 글로벌 시정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천지는 1962년 10월 12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와 김일성 주석 사이에 체결된 백두산 일대 국경 조약인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북한 54.5%, 중국 45.5%로 분할됐습니다. 천지 서북부는 중국에, 동남부는 북한에 귀속됐습니다. 반크는 "'한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는 한국 역사에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이 있기에 천지 전체가 중국 영토로 표시된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와 미국 구글 지도처럼 천지를 북한과 중국 영토로 나눠서 표시해 달라고 애플 측에 요구했습니다. 또한 반크는 "무엇보다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애플 지도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세계 지리를 인식하는 현실에서 애플의 천지 영토 왜곡은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크는 애플을 대상으로 천지에 대한 정보 오류를 시정해달라고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누리꾼들도 시정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애플 측은 아이폰(스마트폰), 아이패드(태블릿), 맥북(노트북) 등에 탑재된 지도에서 반크의 의견을 수용해 바로 잡았습니다. 현재 이들 애플 제품에 탑재된 지도에서 백두산 천지는 북한과 중국 땅으로 나뉘어 표시됐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성과는 캠페인에 동참한 많은 한국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는 지도에서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단독표기하는 오류를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규정하며 백두산 일대가 고대부터 역사ㆍ문화적으로 줄곧 중국의 영토였음을 주장하는 '창바이산 문화론'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두산을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해 전 세계에 백두산을 중국의 창바이산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반크는 이번 천지 왜곡을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연결했습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주변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고자 중국이 2002~2006년 추진한 중국 동북 지역의 역사 현상에 관한 연구를 뜻합니다. 중국은 한국의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고자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앞서 중국 만리장성이 북한의 수도 평양까지 이어졌다는 '황당' 주장이 담긴 지도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반크는 중국의 역사 왜곡 실태를 알리는 영문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반크는 '만리장성의 역설' 사이트를 통해 만리장성의 원위치와 만리장성이 의도적으로 연장된 방식과 그 이유, 만리장성 역사 왜곡 문제가 중요한 이유 등을 설명했습니다. 반크는 만리장성 역사 왜곡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배우게 된다고 경고하며 만리장성 너머의 문제들과 중국의 문화 패권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기태 반크 단장은 "외국인들이 만리장성 역사 왜곡 문제를 알고, 나아가 한국인들과 함께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해 세계 곳곳 역사 교과서들의 왜곡을 발견하고 시정하는 활동에 동참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2019년에는 KBS가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소개해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 KBS의 '창바이산' 보도에 독도를 일본식으로 '다케시마'라고 칭
한 것과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졌습니다. 더욱이 공영방송인 KBS가 '창바이산'이라고 소개한 부분에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KBS는 해당 영상물은 물론 기사까지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판의 이어지자 '창바이산'에서 '백두산'으로 수정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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