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방학이 되면 학기보다 더욱 분주해지는 인형극 동아리 씨앗.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대본을 준비하고 각 대본에 맞는 인형을 직접 만들다보면 개인적인 시간과 방학은 다 지나가고 공연할 날짜만이 다가 와 있다. 한상동기념홀에서 늘 해오던 정기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문주공원 소극장, 동래문화회관에서도 장애아동과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가졌다. 여름성경학교가 다가오면 씨앗팀은 더할 나위 없이 분주해진다. 학과특성상 남자회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힘쓰는 일을 하면서 팔에 근육이 뭉치는 것 또한 여러 날이다. 10년이 넘은 지금, 공주같은 못습은 온데 간데 없고 무엇이든지 거뜬히 척척 옮기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바쁜 일정을 보내다 보면 개인시간도 없고 지칠 때도 많이 있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그간 있었던 힘든 과정을 싹 잊게 된다.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며 즐거워하고, 노래를 따라서 부르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면 무대 뒤에서 쪼그리고 밖을 볼 수 없는 상황임에도 같이 신이 나서 힘을 얻게 된다. 더욱이 장애 아동을 초청해서 하는 공연은 우리의 마음이 오히려 더 감동받는 시간이 되곤 한다. 작은 것에 즐거워하고 해맑은 미소로 인형극을 사랑해 주고....

때론 누군가가 묻는다. 방학의 모든 시간들을 인형극에 쏟아 붓는 것은 아까운 일이 아니냐고,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의 웃음과 기쁨이 우리가 더 행복해지는 씨앗이라 대답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이루는 시작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의 웃음과 기쁨에 보답하기 위해 창의적인 것으로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힘을 내며 다음 공연을 기약하며 달려간다.